올랑드 대통령 테러위협 속 ‘나홀로 대피’ 도마에

100명 이상 사망한 프랑스 파리의 연쇄테러 사태가 벌어지던 당시 축구경기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축구경기장에서 ‘나홀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밖의 테러 상황을 일반 관중에게 신속히 알리고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올랑드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9시쯤 프랑스 파리에서 8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프랑스 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를 관전 중이었다. 전반 19분쯤 ‘펑’ 하는 폭발음이 경기장 밖에서 들려왔다. 당시 파리 시내에선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 등으로 인한 연쇄테러가 벌어지고 있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빅 매치’ 관전을 중단하고 안전지대로 피했지만 일반 관중 대부분은 그대로 축구장에 머물러야 했다. 테러 위협 속에서도 이날 경기는 끝까지 진행됐다. 경기 종료 후에야 “외부 상황으로 인해 일부 출입구를 폐쇄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관중 2000여명은 경기 종료 후 30분이 지났을 때까지도 경기장에 계속 머물렀다. 국가 정상을 향한 ‘타깃 테러’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가운데 일반 관중을 ‘늑장 대피’시켰다는 비판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