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지방 등지에서 최근 심각한 스모그 오염이 발생한 가운데 스모그의 주요 발생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천기망(中國天氣網)은 14일 “매년 10월말~11월초 동북·화북지방에 발생하는 스모그 원인으로 석탄을 사용하는 겨울철 난방이 꼽히지만 환경부의 대기오염 검사수치를 보면 다른 원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수확을 끝낸 농촌의 짚태우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등에 심각한(重度) 스모그가 발생했을 때 공기 중 석탄과 직접 연관되는 이산화황(SO₂) 수치는 국가 기준 내로 안정됐으나 오히려 칼륨(K) 수치가 정상치의 2배로 나타났다.
중국천기망은 “공기 중 칼륨 수치는 농가에서 짚을 태우는 행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예년의 경우 선양에서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할 때면 대기오염물질 중 칼륨의 비율은 60% 이상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농촌에서는 늦가을 곡식 수확 후 발생하는 짚더미를 들녘에서 바로 태우고 새롭게 농사준비에 들어간다. 과거에는 짚을 비료로 사용했지만 요즘 농촌의 가구당 경작면적이 늘어난 탓에 태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중국 농촌 짚태우기에 고통받는 한반도
입력 2015-11-14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