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6곳 동시 테러로 150여명 사망, 이슬람극단세력 총기난사

입력 2015-11-14 12:35

지난 1월 파리에서 ‘샤를리 엡도’ 테러가 일어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파리 도심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로 프랑스 사회는 물론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오후 10시쯤 프랑스 파리에서 사상 최악의 동시 다발 총격·폭발 테러가 발생해 최소 150명이 숨졌다. 이날 파리 시내 10구, 11구 극장과 식당에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를 난사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또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축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에서도 여러 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BFM TV가 전했다. 테러 발생 장소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파리 검찰은 최소 6곳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희생자수는 최소 120명에서 많게는 150명까지로 추정된다.

현지시간 14일 새벽 1시쯤 인질극은 종료됐다. 테러범 중 최소 5명은 경찰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참사 직후 프랑스 정부는 경찰 병력 이외에 별도로 1500여명의 군병력을 테러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생존자는 총격범이 “알라는 위대하다. 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총격범이 프랑스의 시리아 군사작전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지하디스트 단체들은 “파리 불바다…칼리프가 프랑스 공격했다” 등의 트위터를 올렸다.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샤를리 엡도 테러처럼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등 이슬람 극단세력과 연계한 테러범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파리에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이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하고 프랑스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15∼16일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참석을 취소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테러 사건 이튿날인 14일 파리 지역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키로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