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 예정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은 13일 "상대 후보(김문수 전 지사) 공격하는 게 나한테 도움이 안 된다"며 지지자들에게 상생의 태도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출간을 기념해 이날 오후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김 전 의원은 한 청중이 김문수 전 지사의 행보에 관해 질문하자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김문수 선배와는 혈투를 벌일 상황이 아닌데, 정치란 게 비정해서…"라고 운을 뗀 뒤 "요즘은 주민들이 계신 곳에서 (김 전 지사와) 거의 매일 만나고 일정이 끝나면 서로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주변에서 서로 싸움을 붙이고 과열로 이끄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요즘은 서로 약속해 맞장 토론에 안 나간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주민을 만나느라 매일 폭탄주 10잔을 마시는데 아침에 아내가 '김문수 전 지사가 벌써 돌아다니신다'라며 깨워 새벽같이 움직이다보니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시종일관 "여야가 패를 갈라서 보수, 진보 딱지를 붙여서 싸우면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 수 없다. 공존의 길을 가야 한다"고 역설해 박수를 받았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북 콘서트에는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 의원과 고 제정구 의원 부인 신명자씨 등 야권 인사들과 김 전 의원 지지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문수 공격하는 게 나한테 도움 안된다” 김부겸 ”서로 약속해 맞짱토론 안한다”
입력 2015-11-14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