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년들 사이에서 여성처럼 사진 찍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러브호텔 등에서 찍은 여장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인증을 하고 있는데요. 단순한 유행으로 치부하기엔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최근 일본 SNS에선 여성과 같은 복장을 찍어 올리는 남성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들을 ‘오토코노코(男の娘)’라 부르는데요. 여성적인 용모의 소년을 뜻하는 일본어의 신조어입니다. 어원은 일본어로 남아를 뜻하는 ‘오토코노코(男の子)’에서 ‘子(아들 자)’를 ‘娘(여자 낭)’으로 고친 거죠. 국내에선 오토코노코를 ‘낭자 애’라고도 표현합니다. ‘남자 애’와 비슷한 발음인 점을 착안한 겁니다.
한 오토코노코는 지난 6일 “지난번 혼자 러브호텔에 갔다가 뒤가 트인 앞치마를 입었다”며 인증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지난달 30일에도 “혼자서 러브호텔에서 연인 플레이를 했다”며 여성의 몸매를 연상케 하는 꽉 끼인 원피스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들의 기이한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수갑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속옷만 입은 채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토끼나 고양이 탈을 쓴 모습도 과감히 올리고 있죠.
이 같은 행동은 ‘크로스 드레서’ 현상으로도 읽힙니다. 크로스 드레서는 취미로 이성의 옷을 입는 이성애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동성애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여자라 생각했는데, 남자라니… 여장주의라는 표현이라도 달았으면 좋겠다” “남자들은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명백한 남자입니다. 남자들 특유의 라인이 있습니다” “수학여행 가서 장난삼아 여장하는 남자들도 있지만, SNS에 속옷사진까지 올리는 건 지나쳐보이기도 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남자라구요?” 일본 SNS 점령한 ‘낭자 애’ 기현상 ‘우려’
입력 2015-11-14 00:10 수정 2016-01-22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