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을 KBS 사장 후보자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개입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3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KBS 사장 공모에 지원해 최종 5인 후보에 포함됐던 강동순 전 KBS 감사는 “추석 연휴 때 청와대 수석이 KBS 이사회 2명에게 전화를 걸어 ‘고대영씨를 후보로 검토해달라고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21일 야당 이사들이 1차 투표 당시 퇴장했을 때는 여당 이사 7명이 1인 2표씩 14표를 가졌고, 고대영씨와 내가 5표씩 나왔다”면서 “그런데 26일에는 여당 이사 7표(1인 1표)가 한 쪽으로 쏠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 경로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 있는 이사 한 명에게 ‘누구다’ 하면 되는 거지”라며 “이사들이 단독으로 결정한다고 볼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도 강 전 감사가 “청와대 김 수석이 이인호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고대영씨가 내려가는 경우를 검토해달라’고 했고, 이인호 이사장이 전화 받았다는 것을 누구한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강 전 감사는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지금 절차상으로는 이사회 거쳐서 청문회 거쳐서 그 다음에 대통령이 사인하게 돼 있지만 이건 형식논리고 맨 마지막 단계에서 7표(여당 추천 이사 표)를 몰아준 사람은 VIP,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강동순 전 감사 "KBS 사장 후보자 선임에 청와대 개입"
입력 2015-11-13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