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안남자' 삽화 그린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난나, 지난 4일 사망

입력 2015-11-13 21:45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난나(본명 장하경·42)씨가 지난 4일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문화일보에 7년간 연재됐던 소설 ‘강안남자’ 삽화를 그린 그는 4일 오후 1시쯤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자살로 추정된다.

한겨레는 13일 난나씨가 죽기 전 보낸 편지를 받은 지인과의 인터뷰, 가족에게 남긴 유서 등을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하루 전인 3일 오후 5시 호텔에 투숙했으며, 3명의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죽음을 알리는 것도, 장례식도 원하지 않는다. 가족에게 카드 빚을 부탁한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가족에게 남겼다.

난나씨는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 삽화로 인기를 얻었다. 페미니스트 잡지 ‘이프’에서 일러스트레이터 경력을 시작했고, 최근까지 ‘일간스포츠’와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삽화를 그렸다. 그러나 지인에 따르면 17년간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고 이름도 얻었지만 수입이 적어 늘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생계 때문에 논술학원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치르지 않았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