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크로캅 “성장 호르몬 금지약물 알았지만 치료 때문에 포기 못했다”

입력 2015-11-13 22:35
크로아티아 출신의 종합격투기 선수 크로캅(41·미르코 필리포비치)이 금지약물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크로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어깨 통증이 시작되고서 마사지나 아이싱 등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며 “결국 혈장 주사를 맞았고 그 안에 성장 호르몬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 호르몬이 금지 약물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 유일한 치료 방법인 혈장 주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UFC는 전날 “미국반도핑기구(USADA)로부터 크로캅이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는 사실을 통보해왔다”며 28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예정된 크로캅과 앤서니 해밀턴의 대결을 취소했다.

앞서 크로캅은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깨에 심각한 부상이 생겨 서울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내 선수 경력도 끝이 날 수 있다”고 은퇴를 시사했다. 그러나 불과 이틀 뒤 UFC가 크로캅이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