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나이츠가 6연패 늪에 빠졌다. 핵심 전력 김선형(187㎝·가드)의 복귀까지는 2경기가 더 남았다. 오리온전 패배로 이번 시즌 성적은 6승 12패. 비시즌 동안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줬지만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SK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90대 99로 역전패를 당했다. 4쿼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선보인 애런 헤인즈(오리온·27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팀이다. 헤인즈, 코트니 심스, 박상오, 주희정 등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주전 선수들이 둥지를 옮겼다. 김선형도 자리를 비웠다.
지난 시즌 SK는 4쿼터 ‘해결사’가 있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어김없이 헤인즈가 득점의 물꼬를 터줬다. 베테랑 주희정(삼성)은 4쿼터 투입돼 펄펄 날았다. 김선형은 고비 때마다 극적인 슛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번 시즌 SK엔 이런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13일 현재 SK는 리그 9위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벌였던 지난 시즌과 다른 양상이다. 새 시즌 ‘혼혈 4인방’ 결성으로 주목받았지만 주요 포워드들이 번갈아가면서 부상으로 SK의 발목을 잡았다.
아직 기회는 있다. 김민수와 박승리의 기량은 지난 시즌보다 향상됐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드워릭 스펜서 등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 나쁘지 않다.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김선형도 곧 복귀한다. 이승준-동준 형제가 몸 상태를 회복하면 또 다른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일단 무엇보다도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급선무다. 김선형 복귀로 모든 게 해결되는 상황도 아니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유기적인 플레이로 경기 막판 뒷심을 발휘해야 한다.
긴 연패에 빠진 문경은 SK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다시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문경은 감독은 어떤 반전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문경은 감독, 침체된 SK 뒷심 살릴 반전 카드는?
입력 2015-11-13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