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13일 당 지도부 회의에서 당명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꺼냈다가 사안의 휘발성을 우려한 지도부의 만류로 다시 칼집에 집어넣었다.
새정치연합 '창당 60주년 기념사업회'는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당명 개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내 갈등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명 개정을 한다고 했는데 언제 할거냐"라고 물었다고 다수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홍보위원회에서 당명 개정과 관련된 작업을 하려면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서둘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주승용 최고위원이 "지금 논의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분란을 일으킬 수 있으니 적절하지 않다"며 바로 제동을 걸었다.
문재인 대표도 "60주년 기념사업회에서 꺼낸 얘기니까 사업회에서 검토하라"고 했고, 기념사업회 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도 "일단 검토해보겠다"며 대화를 서둘러 매듭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명 개정은 지난 9월 창당 60주년을 앞두고 논의가 시작됐지만,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든 안철수 전 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내는 등 반대 의견도 있어 매우 예민한 문제다.
이 때문에 당시 전 최고위원도 11월 중 충분한 당 내외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최고위원은 "아직 지도부 의견이 모아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올해 말 사업회에서 민주당 60년사 출판기념회를 하는데 그 기념회에 맞춰서 당명 개정도 하는 게 어떨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국정교과서와 여러 당내 예민한 국면들이 있어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라며 "곧 당 지도부와 당원,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 수렴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너무 시간이 많이 갔으니까 준비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는데 당에서는 '아직 이런 이야기를 꺼낼 시간이 아니다'라고 해서 없던 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새정치연합 당명 개정은 언제?” 손혜원, 운 뗐다가 다시 칼집에 넣다 왜?
입력 2015-11-13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