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극비 대형 핵어뢰 설계도면이 방송에 공개되는 일이 13일 발생했다.
러시아 국영채널1과 NTV는 소치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고위급 군 인사들의 회의를 보도하면서 어뢰 도면을 화면으로 잡아 수 초간 보도했다.
화면에는 어뢰시스템의 명칭과 기본 설계, 성능 등이 명확히 보였다.
‘해양 다목적 스타투스(Status) 6 시스템’이라는 이 어뢰는 매우 크고 자체추진력을 가지며 이례적으로 강력한 핵탄두를 장착한다고 돼있다.
영국 BBC방송은 한 장성이 들여다보고 있는 어뢰 문서에는 이 무기의 목적을 “적 해안 지역의 주요 경제시설을 파괴해 막대한 타격을 야기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을 야기함으로써 군사, 경제 등의 활동을 장기간 마비시킨다”고 돼있다.
도면에 따르면 이 어뢰의 사거리는 1만㎞, 탄도 높이는 1000m로 돼있다.
개발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잠수함설계회사인 루빈이며, 발사지는 벨고로드나 하바로프스크 계열 핵잠수함이다.
이 방송이 나간 뒤 크렘린은 이 장면이 방영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 대변인 드미트리 페슈코프는 브리핑에서 “카메라 렌즈 앞에 비밀문서가 있었다는 것은 맞다”면서 “이후 삭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신문 로시카야가제타는 이후 이 무기의 상세한 재원을 보도해 방송사고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신문은 도면을 소개하지 않은 채 “100노트의 속도로 운항하며 모든 음향탐지장치를 피할 수 있는 미니 로봇잠수함”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보도내용을 봤다면서도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러시아 극비 핵어뢰 도면, 방송실수로 공개
입력 2015-11-13 10:28 수정 2015-11-13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