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울더라” 수능 안 보고 마포대교 매달린 삼수생

입력 2015-11-13 10:02
국민일보 DB

시험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을 시도한 삼수생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수험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고 거리를 배회하다 마포대교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MBN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마포대교에서 남학생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투신을 시도한 남학생은 올해로 세 번째 수능을 준비하던 삼수생 김모씨였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김씨는 마포대교 다리 난간을 넘어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도로를 바라보며 두 손으로 난간을 잡고 있던 김씨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엄청 울고 있었는데, 어떤 이유로 우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며 “(학생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지구대 가서 얘기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했고, 수능 당일이 되자 시험을 망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험도 보지 않았다. 하루 종일 거리를 배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던 것이다.

김씨는 경찰들의 격려를 받고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죽을 용기가 있으면 더 힘차게 살아봐라, 더 좋은 인생이 펼쳐지지 않겠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