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의 수습 작업에 참여했다가 방사선에 대량 피폭되는 피해를 입었다는 고발자가 나왔습니다. 이 고발자는 또 올 들어 후쿠시마 원전에서만 4명의 인부가 숨졌는데도 후쿠시마 원전측이 작업자들을 푸대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13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이 같은 폭로는 일본 주간지 ‘주 프레’가 최신호에서 ‘올해 들어 4명 사망! 전 후쿠시마 제1원전 작업원이 고발하는 잔혹한 체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알려졌습니다.
잡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레벨 7에 해당하는 참사가 발생한지 4년 반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방사능 유출이 다발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피폭 공포로 인해 숙련 작업자 보다는 미숙한 작업원에게 수습 공사를 맡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잡지는 이어 “(후쿠시마 원전 측이) 대량 피폭의 우려가 높은 수습 현장에 작업원을 투입하면서 월급과 위험수당 등을 탈세하는 것은 물론 작업자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는 A씨(48)의 주장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수습 작업에 참여했다는 A씨는 “지난 9월에는 방사능 노출로 암을 얻었다는 전 직원들이 후쿠시마 원전측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면서 “작업도 매우 힘들어서 각종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진공탱크를 청소하던 인부가 머리를 다쳐 숨졌고 그 1주일 뒤에는 작업을 마친 30대 인부가 피로를 호소하다 숨지는 등 올 들어 4명의 인부가 죽었습니다.
지바현에서 농사를 짓던 A씨는 원전사고를 본 뒤 복구사업에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원으로 지원했지만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부적절한 작업환경으로 방사능에 대량 피폭됐다고 호소했습니다.
잡지는 “원전 내 방사선 중에는 두꺼운 납이나 콘크리트 정도로 차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도 A씨 등 작업 인부들은 상시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는 작업복만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실제로 작업 첫 주에는 하루 0.01mSv 정도 피폭됐는데 그 다음주는 10배인 0.1mSv, 또 그 다음주에는 최고 0.3mSv에 노출됐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3월에는 무려 1mSv나 피폭된 날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법정 원전 작업원 피폭 한도는 5년동안 100mSv, 1년 최대 50mSv라고 합니다. a씨가 속한 기업은 이보다 좀 더 엄격하게 1년 최대 피폭량을 15mSv로 제한했는데요. A씨는 지난 3월에만 10mSv 피폭됐다면서 원전 작업자들을 위한 작업 환경이 최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그곳은 잔혹했다” 후쿠시마 원전 작업인부의 고발…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11-13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