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대회가 열리고 있는 야구장에는 관중석이 텅텅 빈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첫 대회라고 하지만 세계 야구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한 국가대항전과 어울리지 않는 흥행 성적표다. 수치로 보면 그 결과는 더 참담하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회가 12일 5일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8일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을 보려고 일본 삿포로돔을 찾은 관중은 2만8848명으로 집계됐다. 삿포로돔의 최대 수용인원은 4만2000여명이다. 군데군데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
다음으로 많았던 관중수는 1만6188명이다. 대만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네덜란드의 경기였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만과 이탈리아전에는 8517명이 찾았다. 그나마 대만에서 열린 자국 경기에 현지 팬들이 찾아줘서 이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나머지 경기는 대부분 1000명 미만의 관중들이 동원됐다. 11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도미니카전에는 관중 600명이 직접 경기를 봤다.
대회 4일차까지 프리미어 12의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5384명이다. 그러나 일본과 대만의 경기를 제외하면 평균 560여명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이 대회는 WBSC와 일본야구기구(NPB)가 공동으로 주최한 합작품이다. 2011년 국제야구연맹(IBAF)이 주관하던 야구월드컵이 폐지되면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대항마 성격으로 프리미어 12가 탄생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프리미어 12를 통해 ‘올림픽 야구 부활’까지 노리고 있다. 그만큼 일본이 이 대회에 거는 기대는 크다.
대회 4강전 경기부터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대만에서 치러진 경기보다는 관중수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대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프리미어 12는 흥행 참패라는 꼬리표를 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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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텅텅 빈 관중석, 흥행 성적은 F학점 ‘암울’
입력 2015-11-12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