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 자본주의 시장경제 형태의 '장마당'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 간에 상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북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 '써비'라고 불리는 생활필수품 거래행위가 학교를 중심으로 소규모 단위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장마당의 거래는 소매에서 도매 위주로 점차 바뀌고 있으며, 일반 주민의 소비품 거래는 학교를 거점으로 해 물물교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소량의 식량이나 내의류의 경우 학생들끼리 흥정한 후 서로의 집 근처나 교실에서 주고받는 식으로 거래하고 있다"고 거래 방법을 소개했다.
장마당 보다 싸고 믿을만한 거래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학교에 다니는 자녀에게 상행위를 하도록 하며, 학생들 간 거래에 분쟁이 생기면 교사가 중재에 나서 원만히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학부모들은 자신이 원하는 거래 물품과 가격 등을 담임교사에게 전화로 부탁하고, 교사는 거래 내역을 담은 장부를 꼼꼼히 정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학교 간의 규모가 큰 거래를 주도하기도 한다"면서 "이같은 학교 내 상행위는 불량품 등 협잡에 걸릴 위험이 적고 안전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에서 장마당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계획경제 체계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배급제가 동요하면서 생겨났으며, 현재 북한 전역에 380곳에 이를 정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학교서 학생들간 생필품 직거래 활발” 장마당보다 싸고 믿을만해
입력 2015-11-12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