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박재상·38)가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5억 원을 기부해 ‘싸이 치료실’이 조성된 사실이 1년 만에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는 싸이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5억원을 기부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기부금으로 심리 언어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를 위한 ‘싸이 치료실’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5억원은 애초 싸이가 국내 팬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자 ‘젠틀맨’ 음원의 예상 수익을 기부한다고 밝힌 것으로 당시 기부처가 결정되지 않았다.
세브란스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싸이 씨가 지난해 9월 소아 심리 집단 치료실 조성에 5억원을 기부해 ‘싸이 치료실’이 마련됐다”며 “이용자가 많을 때는 30명도 넘지만 하루 평균 10~20명으로, 1년간 5천여 명의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싸이 씨가 올해 초 조용히 이곳을 방문해 운영되는 모습을 살펴보고 갔다”며 “기부 당시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아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싸이 치료실’에서는 개별 치료가 아닌 집단 심리 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증진 프로그램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주의력과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언어적 의사소통 증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다.
치료실 복도 벽면에는 ‘이 치료실은 강남스타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린 가수 박재상(싸이)님이 우리의 꿈과 희망인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기증하였습니다’란 소개가 있다. 벽면에는 ‘말춤’을 추는 싸이의 캐릭터가 있어 어린이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싸이는 내부도 아동 친화적으로 꾸미고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디자인팀에 인테리어를 직접 요청해 직원들이 재능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 관계자는 “소아 정신 치료실이라고 하면 부담되는데 ‘싸이 치료실’이라고 이름 지으니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친근감을 느끼고 부담 없이 오는 효과가 있다”며 “싸이(Psy)란 이름도 심리를 뜻하는 사이컬러지(Psychology)와 맞닿아 있어 앞으로도 이 명칭으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싸형 멋있습니다” “멋지다. 클래스가 남다르다. 진정한 스타네” “아무리 많아도 선뜻 기부하기 힘든 게 돈인데 대단하네요” “훌륭하다. 인격 또한 월드스타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기부 클래스도 월드스타~” 싸이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5억 기부…1년 만에 알려져
입력 2015-11-12 14:56 수정 2015-11-12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