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이 치러지고 있는 12일,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의 온라인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사고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학생들이 살아있었다면 지금쯤 수능 시험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된 추모물결이다. 일각에선 이날 이준석 세월호 선장의 확정 판결이 있었던 점을 들어 의미가 남다르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오늘 시험을 보지 못한 250명의 아이들을 추모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또 다른 커뮤니티인에서 공유한 것으로 한 장의 사진과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글로 구성됐다.
해당 네티즌은 “세월이 1년이 지나 고 2였던 아이들이 이제 수능을 본다”고 운은 뗀 뒤 “전국의 수험생들과 똑같이 오늘만 기다리며 열심히 공부했을 단원고 2학년들, 시험을 보지는 못하지만 그들에게 애도를 표 한다”고 적었다.
이후 게시된 사진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달았던 노란 리본 위에 노란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 속 현수막에는 “2014. 4. 16 이날의 하루 전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너희들을 꼭 안고 절대로 아무데도 보내지 않을 거야 정말 미안해… 엄마의 노란손수건”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1시간 만에 4000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추모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 “잊지 않을게” “꽃다운 아이들을 잃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무 일 없었다면 채점하다 아는 문제 틀렸다고 한숨 쉬고 금방 놀러갈 궁리했을 텐데”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날 이준석 세월호 선장의 판결을 거론한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친 이준석 선장에게 살인죄가 인정된다는 판결이 났던데 이제라도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한을 풀어줬으며 좋겠다”는 의견을 내놔 큰 공감을 받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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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2 15:04 수정 2015-11-12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