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2일 행자부 출입 기자들을 만나 총선 출마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예고없이 기자실에 들러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국회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은 박근혜 정부와 내가 같이 가야 하니 그 길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국회가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뒤집어 말하면 이 정부가 성공하려면 국회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엄청난 것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저로서는 무슨 일을 하든 행정부를 떠나면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켜야 하고, 발을 담근 이상 ‘학교로 돌아간다’ 이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장관에서 물러난 후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정 장관은 총선에서 대구 동갑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돌고 있다.
지난 일요일 갑자기 거취 표명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서는 “무슨 엄청난 문제가 있어서 인사권자에게 경질되는 모습으로 비치는 방식은 전부터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했다”면서 “내가 가야 할 시점을 봐서 스스로 말하고 자기 결정에 따라 물러난다고 밝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도 자리를 계속 유지하면서 총선 출마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정종섭 행자부 장관, “현 정부 성공하려면 국회 중요…그 길 갈 것”, 총선 출마 거듭 시사
입력 2015-11-12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