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크로캅 은퇴, 부상 아닌 금지약물 때문?

입력 2015-11-12 11:27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에 참가키로 했다가 어깨 부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던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가 도핑 규정 위반으로 선수 자격이 정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UFC와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12일 “크로캅이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에 불참한다”며 “USADA의 금지규정을 어겼을 가능성이 드러나 선수 자격을 잠정 정지했다”고 밝혔다. 징계 및 위반의 세부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크로캅은 지난 1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대회 불참’을 시사하며 ‘어깨 부상’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썼지만 훈련을 쉬지 않아 부상이 악화됐다. 은퇴가 최종 결정이다”고 전했다. 격투기 팬들은 또 하나의 별이 지는 것을 두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도핑 규정 위반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크로캅이 밝힌 어깨 부상이 거짓일지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크로캅의 은퇴 또한 부상이 아닌 금지약물 때문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정황상 크로캅은 금지약물 테스트에 발각될 것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도 현지 언론과 은퇴 인터뷰를 했고, 활발한 SNS 활동을 하기도 했다. 아직 크로캅은 이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