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비율보다 전체학생 난이도가 중요” 물수능 불사 수능당국 일문일답

입력 2015-11-12 10:14
사진=김지훈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수능 난이도 브리핑에서 “만점자 비율은 출제과정서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만점자 비율과 1등급 컷 등 최상위권에만 초점을 맞춰서 난이도를 언급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차례에 걸쳤던 수능모의평가 난이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려 했다”며 “전년도와 같은 출제기조”라고 했다. 상위권에서 만점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이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기 보다 실수 덜하기를 측정하는 시험이 되어 버린다. 다음은 교육부에서 정리한 교육과정평가원과 기자들의 수능 난이도 관련 일문일답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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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답변]

※마이크 미사용으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별표(***)로 처리했으니 양해 바랍니다.

<질문> 혹시 만점자 비율 같은 것 어느 정도 고려하고 계신지 그게 궁금하고요. 이번 연도 6월, 9월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하셨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굉장히 쉽게 출제되었다고, 물론 쉬운 출제기조이긴 한데 물수능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그렇게 쉽게 출제하셨는지 그게 좀 궁금합니다.

<답변> (관계자)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점자 비율은 사실 우리 출제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만점자 비율과 1등급 컷 등 최상위권에만 초점을 맞춰서 난이도를 언급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 난이도를 우리가 해석할 때 만점자 비율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만점자는 어쨌든 예외적인 사례로 전체 시험의 난이도를 평가하는 것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수능은 이미 교육부에서 발표했던 바와 목적로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서 전년도와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질문> 작년에 이례적으로 수학 B가 매우 쉽게 출제되었다는 그런 수험생들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올해도 그 수학 B 같은 경우에 작년과 같은 난이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답변> (관계자) 특정 영역을 우리가 난이도를 변화시켰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요. 마찬가지로 두 차례에 걸쳤던 수능모의평가의 난이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시험 출제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수험생들이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질문> 출제위원장께서도 모두에 제일 먼저 얘기하신 게 오류 방지 문제를 얘기하셨는데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어떤 장치들을 활용하셨는지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관계자) 검토위원장입니다. 일단 보도된 대로 검토위원의 숫자를 늘리고 검토일정을 길게 해서 검토위원들이 검토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고, 각 영역별로 평가위원의 숫자를 늘리고 평가위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그런 개선방안을 마련해서 시행했고요. 셋째로 출제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로는 올해 처음으로 문항점검위원회라는 단계를 만들었습니다. 그 단계에서 출제와 검토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문항들, 특별히 주시해야 되는 문항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관리하는 그런 3가지, 대체로 3가지 방안의 장치를 마련했는데요.

전체적으로 보시면 검토 강화의 큰 정신은 뭐냐면 검토 선생님들이 의심할 만한 모든 것들을 충분히 지적하시고 또 그러한 지적들이 충분히 숙고되지 않은 채로 묻히지 않도록 그렇게 살피는 일들에 초점이 두어졌습니다.



<질문> 그 검토과정에서 그런 사례들이 있었습니까?

<답변> (관계자) 문항점검위원회라는 단계는 그 특별한 이례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한 것이 아니고 우리들 내부적으로 기준을 정해서 상당수의 문항들을 짚어서 같이 점검해 보고 그 이후에 개선방안들을 끝까지 추적하는 그런 장치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문항들이 다루어졌습니다.



<질문> 방금 말씀하신 문항점검위원회는 검토위원회 안에서 특별한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 것이고, 검토위원의 전체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고요. 또 하나, 이제 변별력이 없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변별력을 각 영역별로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최고 난이도의 문제들은 어떤 식의 몇 개 정도씩 있는 것인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답변> (관계자) 처음 질문하신 것은 검토위원의 숫자를 물으신 것인가요?

<질문> ***

<답변> (관계자) 문항점검위원회는 검토위원들끼리만 한 게 아니고 검토위원장 주재하에 각 영역위원장, 기획위원, 평가위원, 검토위원대표 선생님들이 다 모이셔서 한 것이고요. 그때 문항점검위원회에서 상정되었던 문항들이라는 것은 검토 선생님들이 모두 틀려서 출제위원하고 검토위원단 간에 이견이 있거나 아니면 특별히 검토 선생님들이 어렵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문항이거나, 아니면 그 외에 저 자신이 보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문항들은 모두 올려서 논의했습니다. 검토위원의 숫자들은 영역별로 다르고요.



<질문> ***

<답변> (관계자) 검토위원은 최소 4명에서부터 시작해서 10명 내외 정도가 있습니다.

변별력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정확하게 변별력 문제의 핵심이 무엇이죠? 한 번 더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질문> 그러니까 만점자가 대거 배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은데, 작년 같은, 수학 B 같은 경우도 마지막 문제를 풀기 전까지 한 15~20분 정도가 남았다는 얘기들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만점자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상황까지 예측을 하고 계시는 것인지, 아니면 그 변별력을 하기 위해서 특별히 문항들을 각 영역마다 최고난이도 문제들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는지 궁금하다는 거죠.

<답변> 각 영역이나 과목별로 최고 난이도 수준을 유지하는 문항들은 말하자면 예상 정답률 20%~30% 정도 되는 난이도를 가진 문항들은 과목별로 다르긴 합니다만, 2~3 문항에서 많게는 4~5문항까지도 있습니다. 당연히 변별도를 고려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답변> (관계자) 제가 잠깐 보충설명드리면 각 영역 위원장님들과 출제위원님들, 검토위원 선생님들이 지금 기자선생님들이 질문하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잘 의식은 하고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만, 만점자 숫자 등을 조절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조절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고요. 그리고 출제기준을 유지하는 데서 벗어나지 않는 게 최고의 원칙이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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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