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세이커스가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평소 팀 득점을 책임지던 ‘물탱크' 트로이 길렌워터(창원 LG)는 외롭지 않았다. 동료 선수들의 화끈한 지원 사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11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01대 63으로 38점차 완승을 거뒀다. 이날 LG 선수들의 득점 분포는 고르게 나타났다. 연패 기간 동안 길렌워터에게 득점이 집중되던 현상도 사라졌다.
LG가 5연패를 당하는 동안 길렌워터는 매 경기 20점 이상을 넣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4.5점을 책임졌던 길렌워터는 이날 단 15점(13리바운드)을 기록했다. 평균 득점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었지만 1쿼터에만 8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이는 데 제몫을 다했다.
가드 양우섭(LG)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0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 조쉬 달라드가 15점을 책임졌다. 그외 국내 선수들도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던 경기였다. LG는 삼성의 1쿼터 부진 탓에 앞서 나갔지만 이후 여러 선수들이 한방씩을 터트리며 경기를 4쿼터 내내 쉽게 풀어나갔다.
동료들이 득점에 가세하자 길렌워터도 여유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 경기와 다르게 표정도 밝았다. 4쿼터에는 ‘서커스 슛’을 선보일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LG가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길렌워터의 무거운 짐을 동료 선수들이 덜어줘야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길렌워터는 외롭지 않았다… LG, 5연패 탈출
입력 2015-11-11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