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아버지는 독재로 민주주의 짓밟고, 딸은 국민 정신 개조 나섰다”

입력 2015-11-11 21:23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말씀하신 ‘혼이 비정상’이라는 지적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발언입니다”라며 “일부에서는 ‘언어의 오염’이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래서 참 무서운 대통령입니다”라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아버지는 부국을 앞세운 독재로 민주주의를 짓밟고, 그의 딸은 국민의 정신을 개조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 정신을 개조하겠다고 나선 새마음운동은 역사 국정교과서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라며 “교육을 통해 국민의 가치관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을 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주 최고위원은 “한식집에 가면 백반이 나오고,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이 나오는 것처럼 꼭 식당에 가봐야 무엇이 나오는지 아는 것은 아닙니다”라며 “역사 국정교과서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친일 미화, 독재 왜곡’이라는 메뉴판은 나와 있고, 나올 음식도 정해져 있습니다”라며 “음식을 만들 요리사는 ‘맛’도 보증할 수 가 없는 수준입니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는 ‘믿어 달라’고만 강변하며, 집필진 명단은 고사하고 공모인원 숫자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유신시대 보다 더 캄캄한 밀실에서 교과서를 집필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생각이 그대로 관철된 교과서로 학생은 물론이고, 국민의 ‘혼’까지 바꾸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자신의 가치관과 국가관을 이식하고 역사관을 개조할 수 없습니다”라며 “엄혹한 유신의 시대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국민을 이길 권력은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립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