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천정배, 통합 논의 접촉설...진실게임 양상

입력 2015-11-11 19:48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통합을 위한 접촉을 벌였다는 주장이 11일 나오자 천 의원이 이를 즉각 반박하는 등 양측간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천 의원과 통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당에서 그동안 천 의원과 몇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천 의원과의 통합에 대한 고민은 당이 어떻게든 풀어야할 숙제"라며 "그러나 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내부 교통정리가 선행돼야 하고 천 의원도 명분이 필요해 현재로선 유동적인 상황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비주류 인사는 "천 의원은 복당 형태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 당내 복수의 그룹 인사들이 통합선대위 참여의사 타진 등 통합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때 진전이 있는 듯 했으나 현재는 어려워진 상태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천 의원과 통합을 성사시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다.

문 대표도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4·29 재보선 때 천 의원을 크게 끌어안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며 "천 의원, 정동영 전 장관도 함께 하자고 말씀드리고 있다. 함께 해준다면 그분들이 바깥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당내에서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낸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문 대표는 그 연장선상에서 내년 총선을 여야 일대일 대결 구도로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천 의원과 정의당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강조해왔다.

최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천 의원 지역구인 광주서을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도 문 대표가 통합 변수 등을 고려, 일단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천 의원 측이 통합을 위한 명분으로 일정한 지위와 역할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과의 접촉설에 대해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환골탈태했다면 오히려 제가 지금 곤궁해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 6개월 넘게 지났는데 어떤 방법으로든 새정치연합은 되살리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낡은 것의 생명이 다하고 새로운 것이 떠오르고 있다"며 "(새정치연합과의 접촉은) 사실무근일 뿐만 아니라 관심이 없다"고 반박했다.

천 의원은 이날 오는 18일 창당추진위원과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