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의 정점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이 하도급업체로부터 받은 뇌물 중에는 최고급 와인으로 꼽히는 ‘로마네 꽁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코스틸 박재천 회장으로부터 2006년부터 지난 5월까지 총 4억7200만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정 전 회장을 11일 불구속 기소했다. 코스틸은 포스코에서 구입한 슬래브로 철강 선재를 생산하며 큰 매출을 올려왔다. 정 전 회장은 박 회장과 부부동반 골프를 즐겼고, 2010년 1월에는 로마네꽁띠를 선물받기도 했다.
정 전 회장이 받은 것으로 확인된 로마네꽁띠는 와인 애호가들 틈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최고급 상품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로마네꽁띠는 프랑스 동북부 부르고뉴 지방의 본로마네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양조된다. 생산량이 매우 적고 한 병씩 거래되지 않으며, 국내 백화점에서는 1세트에 3800만원 안팎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된 빈티지의 경우 가격이 더욱 비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하도급업체로부터 ‘로마네 꽁띠’ 뇌물로 받아
입력 2015-11-11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