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미얀마 군부, 패배 인정하고 민의 존중하라”

입력 2015-11-11 17:25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11일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미얀마 총선 결과에 대해 군부의 불복이 우려되는 것과 관련, "미얀마 정부와 군부는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 여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는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한 미얀마 민주세력들의 50여년에 걸친 민주화 투쟁의 성과이자 민주개혁을 바라는 미얀마 국민들의 위대한 선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일 실시된 미얀마 총선에서는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투표 후 사흘째가 되도록 전체 선출직 의석 중 24%만 결과가 발표될 정도로 개표가 더뎌 조작 시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여사는 "미얀마 군부가 1990년 총선 때처럼 이번에도 국민의 의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 미얀마 국민의 큰 저항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미얀마 정부와 군부는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즉각 미얀마 민주개혁에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미얀마의 민주개혁 절차가 평화롭게 진행되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 시절과 대통령 시절, 퇴임 후 서거할 때까지 수치 여사의 정치활동 자유와 석방을 요구하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일관되게 지원했다"고도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