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블 이슈] “무득점? OK!” 뺏고 또 뺏는 양희종

입력 2015-11-11 17:09 수정 2015-11-11 17:12
사진=중계화면 캡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프로농구 명장면을 소개합니다.

오늘의 ‘크블 이슈’는 “무득점? OK!” 뺏고 또 뺏는 양희종입니다.

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6스틸. 양희종(195㎝·안양 KGC)의 10일 기록입니다. 양희종은 화려하진 않아도 팀 승리를 위해 언제든 몸을 불사르는 선수죠. 그런 모습들이 종종 팬들의 박수를 유도하는데요.

KGC는 안양 홈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92-86으로 승리했습니다. 29점을 몰아넣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찰스 로드의 뒤에는 궂은일을 도맡는 양희종이 있었습니다. 양희종의 진가는 1쿼터부터 드러났는데요.




경기 초반 양희종은 KCC 선수들이 센터 하승진(221㎝)에게 연결한 패스를 두 번이나 뺏어냈습니다. 양희종이 가까스로 뺏어낸 공은 KGC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죠. 양희종을 필두로 인삼공사 선수들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며 또 한번 승리를 따냈습니다.

양희종은 이날 무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여섯 개의 리바운드와 스틸, 어시스트 2개를 득점으로 환산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양희종이 잡고 뺏고 밀어준 공을 팀 동료 중 누군가가 골로 연결시킨다는 거죠.

11일 현재 양희종의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4.7득점을 기록 중입니다. 일부 팬들은 양희종이 득점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하죠.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KGC엔 득점력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양희종이 수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이유죠. 열혈 수비는 그가 KGC에서 돋보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아닐까요.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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