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의 월별 진료 인원이 다른 계절에 비해 6월에서 8월까지의 늦은 봄과 여름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는 만성 진행형 질환이므로 여름에 갑자기 발병했다기보다는 반바지, 치마 등을 입어야 하는 노출의 계절에 치료의 수요가 늘어나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 치료의 적기는 언제일까? 하지정맥류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담소유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하지정맥류와 그 치료에 가장 적합한 시기에 대해 알아봤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울퉁불퉁하게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실핏줄이 파랗게 보이는 등 겉으로 보이는 이상증세가 발생하거나, 겉보기에는 이상이 없지만 다리의 통증, 무거움 그리고 피로 등 증상으로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다리에 혈관 모양처럼 보이는 질환이 모두 하지정맥류는 아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발생할 수 있는 혈관 이상이 또 있기 때문이다. 주로 다리에 발생하는 얼룩덜룩한 보라색 그물망처럼 보이는 혈관 이상인 그물울혈반(Livedo reticularis)이 그것인데, 이를 하지정맥류로 오인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하지정맥류와 다르며 특별한 원인 없이 추운 계절에 발생하기도 한다. 그물울혈반이 나타나는 경우 류마티스 등 원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병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로 진단된 경우 약물요법과 압박 스타킹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비수술적 요법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로 질병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지는 못한다. 비수술적 요법을 사용하더라도 결국 시간이 지나며 혈관이 더 심하게 튀어나오거나 증상이 심해져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렇게 진행된 하지정맥류의 경우 치료에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하지정맥류의 진행을 막고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 수술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언제일까? 수술 결과에 온도나 계절이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긴 옷을 입는 가을, 겨울이 수술 상처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노출이 많은 여름보다는 더 좋을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압박스타킹 착용이 재발 방지에 중요한데 더운 여름보다는 겨울에 스타킹 착용이 더 착용이 편안하다. 하지정맥류는 치료 후 관리도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같은 요인들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겨울철에는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종아리에 밀착되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부츠와 레깅스, 혈관을 늘어지게 하는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이 겨울철 하지정맥류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겨울에 하지정맥류가 악화되기 쉬운 만큼 완벽한 치료를 받아 질병의 진행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좋다.
담소유병원 하지정맥류 클리닉 최병서 원장은 “하지정맥류 수술이나 시술 후 색소 침착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겨울에 하지정맥류의 치료를 시작하면 여름에는 깨끗하고 가벼운 다리로 활동이 가능하다”며 “하지정맥류는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방치하면 점차 진행하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얼룩덜룩한 다리 혈관, 나도 하지정맥류?
입력 2015-11-11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