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하면 어쩔건데?’ 계정 등장… “소라넷 하니?” 비난 일색

입력 2015-11-12 00:03

소라넷 트위터 팔로워를 단속하는 ‘소라넷 하니…?’(@rusoranetfollow)에 대항하는 계정이 등장했다. 이름하야 ‘소라넷 하면 어쩔건데?’(@forsake2411)다.

소라넷 하면 어쩔건데 계정은 11일 트위터에 개설됐다. ‘트위터에서 소라넷 하니를 퇴출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프로필 사진은 소라넷 하니처럼 영화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 스틸컷으로 설정했다.

이 계정 관리자 A씨는 “동의하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고, 중립의 존재 따윈 인정하지 않는 저들이 파시스트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격한 비속어를 섞은 10여개 멘션을 잇따라 올렸다.

그는 “갑자기 찾아와 반말로 소라넷 하냐고 묻는 행위가 매우 불쾌하다”며 “소라넷 추방이라는 대의는 이런 불쾌감을 감수해야할 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소라넷에 오르는 음란물을 다운 받거나 감상하는 건 “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몰카(몰래 카메라)를 찍는 건 불법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보는 행위는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몰카 피해자는 나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범죄 방조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소라넷이 폐쇄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저런 X같은 새X들이 승리하는 꼴은 못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소라넷을 소비하지 말아달라는 선의를 요구하면서 완장질을 하니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런 내용이 트위터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면서 거센 반발이 나왔다. 대다수 네티즌은 “어쨌든 범죄인 걸 알지만 동조하겠다는 게 결론이냐”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이외에도 “소라넷 이용자 마인드를 고스란히 반영한 계정 같다” “그렇게 당당하면 신상이라도 공개해봐라” “논리가 형편없어 반박할 가치도 못 느낀다”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소라넷 하니 계정은 최근 트위터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 최대 음란물 공유 사이트 소라넷 접근을 경계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소라넷 공식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한 네티즌에게 직접 공개 멘션을 보내는 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8일 한 네티즌이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계정 정지를 당하면서 도리어 이를 지지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현재 똑같은 프로필 사진과 이름을 단 계정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