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언니 남서현씨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남서현씨는 “6년전 2009년 11월 11일 내가 수능보기 전날 지현이가 써준 편지”라고 적었습니다.
편지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남지현양이 언니에게 시험 잘 보라며 응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연필로 꾹꾹 눌러 쓴 편지에는 언니를 사랑하는 동생 지현양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서현이 언니 안녕~ ^^ 나 지현이얌 ♡
언니가 내일 수능을 보니까 내가 편지를 썼어 ㅎㅎ
편지랑 같이 줄려고 초콜렛을 안 준 건데 자꾸 달라고 하니까 짜증 나더라.
그래서 소리 질른거얌.
내일 시험 볼 때 떨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봐.
그래서 꼭 언니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많이 놀아.
내 마음 같았으면 초콜렛 완전 많이 주고 싶은데 돈이 없어.
그래도 내 마음은 꽉꽉 찼어. 언니 몰래 쓸려고 요리저리 피해다니면서 쓰니까
글씨가 이상하냄 ㅠㅠ
수능 볼 때 떨지말고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마.
언니도 감기 조심하고. 그럼 안늉. 사랑해 ♡
2008 11/11(수) 지현씀”
이렇게 돼있습니다. 귀엽게 초콜렛 사진도 그려 넣었습니다.
남서현씨는 편지 사진을 올리면서 “돈이 없어 초콜렛 하나를 사서 색종이로 포장해줬던 막내. 그땐 초등학생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커서”라면서 “지현이가 수능 볼 나이가 됐는데 지현이가 없네. 이번주가 통째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이렇게 힘들 수가”라고 적었습니다.
글은 오른지 한나절만에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오후 2시40분 현재 23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네티즌은 “마음이 아리네요” “지현이를 기억합니다” “잊지 않는 사람들이 옆에 있습니다”라며 아픔을 함께 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