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편의점 등에 들어가 환전이나 지폐 교환을 요구하면서 눈깜짝할 사이 돈을 훔친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A씨(17·여) 등 3명을 구속하고 B씨(6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관광비자로 입국해 같은 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과 부산 지역 은행과 편의점, 기차역 등지에서 10차례에 걸쳐 현금 600여만원을 훔친 혐의다.
A씨 등은 지난달 27일 오후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한 은행에 들어가 “유로화 환전을 해야 하는데 100유로 지폐가 얼마나 있는지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직원이 가져온 100유로 지폐 98장 중 11장을 빼돌렸다.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면서 직원의 주의를 흐트러뜨린 뒤 재빠르게 범행을 했다.
범행 한 시간쯤 후에는 반포동 편의점에 들어가 5만원권을 교환해달라며 현금이 충분한지 보여 달라며 같은 방법으로 8만원을 훔쳤다. 지난 3일에는 부산역 매표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80만원을 빼돌렸다. 이들은 돈을 훔치는 주범과 직원 시선을 분산시키는 ‘바람잡이’ 역할을 나눠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 중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밑장빼기’ 수법으로 600만원 훔친 외국인 일당 검거
입력 2015-11-11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