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미네소타의 4번 타자”… 美언론이 예상한 타순

입력 2015-11-11 11:26
박병호 /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를 영입할 경우 4번 타자로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주 지역신문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의 짐 소한 기자는 11일 자사 온라인판 홈페이지에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박병호 등 영입 대상과 지금의 주전 선수, 유망주들을 바탕으로 가상의 타선을 꾸렸다. 박병호는 여기서 4번 지명타자였다. 미네소타가 속한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와 다르게 지명타자제를 운영한다.

소한 기자는 “미네소타의 박병호 영입 협상은 조 마우어와 무관하다”며 “미네소타는 박병호와 마우어를 경쟁하게 만들 목적이 아니다. 유망주 케니스 바르가스를 향한 기대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우어는 미네소타의 주전 1루수다. 박병호에게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를 맡겨 팀의 타격력을 끌어올리면서 마우어는 그대로 1루수에 세운다는 것이 소한 기자의 관측이다.

소한 기자는 미네소타가 다음달 9일까지 진행할 협상에서 박병호를 영입할 경우 타순을 ▲바이런 벅스턴, 애런 힉스(중견수) ▲브라이언 도지어(2루수) ▲미구엘 사노(우익수) ▲박병호(지명타자) ▲트레버 플루페(3루수) ▲에디 로사리오(좌익수) ▲마우어(1루수) ▲커트 스즈키(포수) ▲대니 산타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호르헤 폴란코(유격수)로 내다봤다. 1번과 9번 타자는 한 명으로 압축하지 못했다.

소한 기자는 미네소타가 박병호와 영입 협상을 벌이면서 본격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봤다. 소한 기자는 “미네소타가 젊은 전력을 모으면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 3년간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네소타는 지난 10일 박병호와의 독점 협상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미네소타가 포스팅 응찰액으로 제시한 금액은 1285만 달러(약 147억원)다. 박병호는 앞으로 30일 동안 에이전트 옥타곤 월드와이드에게 대리한 연봉 협상을 진행한다. 박병호의 행선지는 여기서 결정된다.

메이저리그의 여러 소문들을 다루는 인터넷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www.mlbtraderumors.com)는 10일 자유계약선수(FA) 50명의 예상을 다루면서 박병호를 23번째로 언급했다. 이 매체는 박병호의 계약 규모를 5년간 4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예상이 적중하면 박병호는 34세까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연간 800만 달러를 받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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