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과 핵협상을 타결한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역사적인 유럽 순방을 하면서 요리로 이름난 프랑스에서의 정상 회동에서는 식사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자국이 뽐내는 포도주를 식사 메뉴에 넣으려 하지만 이란 측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주류를 빼고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할랄 음식을 제공할 것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원리주의에 충실한 편이어서 다른 나라보다도 더 율법 적용이 엄격한 편이다. 그만큼 술에 대한 거부감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프랑스가 술을 뺀 조찬 회동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란은 싸구려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해 결국 17일 정상회동이 식사 없이 진행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프랑스의 RTL 라디오를 인용,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의 대변인은 포도주 제공 여부와 이슬람 율법에 따른 할라 음식 문제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와인은 안돼" 고집에 이란-프랑스 정상 오찬 계획 취소
입력 2015-11-11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