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남긴 '진실한 사람' 발언에 대해 "진실한 사람을 뽑으라고 하면 친박만 진실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세요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국회를 꼭 그렇게까지 겁박을 하셔야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은 이것이 '총선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금 정부의 장·차관, 공기업 사장, 청와대 비서진이 인천상륙작전하듯 총선 앞으로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정을 생각한다면 그 공백을 메우는 게 급하지 어떻게 진실한 사람을 뽑으라며 총선에 개입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청와대가 텅 빌 정도로 총선작전을 벌이고 있는 그런 것을 먼저 단속하면서 진실한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국회를 겁박하면서 진실한 사람 뽑으라고 하면서 전부 친박만 내보낸다고 하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뛰어나가게 하고, 그 중에서 진실한 사람 뽑으라고 하면 자기가 데리고 있던 가까운 친박만 진실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비주류 진영을 중심으로 지도체제 개편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문재인 대표를 겨냥, "왜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려 하냐"며 "이건 (연이은 선거 패배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나"라고 비주류측에 힘을 실었다.
또 "문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데) 대표 취임해 2전2패를 하고 7·30재·보궐선거, 10·28 미니 재보선에서 우리 지지층이 '2번 찍으면 문재인에게 유리하다'고 해 투표장에 안 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고 국민 48%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 후보였다"며 "대선후보의 길로 가는 게 (문 대표) 본인도 좋고 당도 좋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친박만 진실하냐” 박지원 “朴대통령, 국회 그렇게 겁박해야 하나”
입력 2015-11-11 10:10 수정 2015-11-11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