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10명 중 3명 '인사 청탁 받은 적 있다'...최다 청탁 주체는 사내 임원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3명은 채용 관련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58명을 대상으로 채용 청탁 유무를 조사한 결과 30.2%가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11일 밝혔다.

청탁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청탁 횟수는 평균 4회였고, 37%는 올해 들어 청탁이 더욱 늘었다고 답했다.

채용 청탁 주체는 사내 인사가 가장 많았다. ‘사내 임원’이라는 응답이 35.2%(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사내직원’(33.3%) 순이었다. 이밖에 ‘거래처’(29.6%), ‘학교 선·후배’(21.3%), ‘친구’(17.6%), ‘사회지도층 인사’(16.7%), ‘가족 및 친지’(11.1%) 순으로 조사됐다.

청탁을 받은 경우 절반 이상인 54.6%가 실제로도 도움을 제공한 경험이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합격자로 내정’(28.8%·복수응답), ‘면접전형 가산점’(28.8%), ‘서류전형 면제’(27.1%), ‘서류전형 가산점’(25.4%) 등의 순으로 도움을 제공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도움을 받아 최종 입사한 지원자가 있다는 응답은 91%에 달했다.

청탁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거절하기 어려운 사람의 제의’라는 응답이 42.4%(복수응답)로 최다였다. 반면 거절했다고 답한 인사담당자는 거절 이유로 ‘한번 받아들이면 계속 해줘야 할 거 같아서’(34.7%)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역량이 부족한 지원자가 청탁으로 입사하는 경우 조직 분위기를 흐리는 것은 물론이고 성과가 저하되는 등 회사 입장에서 손해가 될 수도 있다”며 “청탁을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