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쟁의 핵은 박근혜…국민까지 비정상으로 몰아가”

입력 2015-11-11 10:02
지난달 청와대 5자회동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정쟁의 핵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콕 집어 비판했다. 역사 교과서 정쟁을 만들고, 비상식적 역사관을 보여주고 있는 장본인도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다. “박근혜정부야 말로 비정상적 정부”라는 말도 했다. 비정상을 어떻게 정상화할지 묘수가 없어서 문제다.

문 대표는 11일 국회 새정치연합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통합하는 위치에 서지 않고 끊임없이 정쟁을 만들고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역사학자 90%를 좌파로 몰고, 역사교과서 99.9%를 좌편향으로 몬데 이어 국민들까지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박근혜정부야 말로 비정상적 정부”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 내년 총선에 나갈 가능성이 높은 각료들을 왼쪽 편에 일렬로 앉히고 마이크를 잡은 뒤 “자기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국정교과서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표는 그러나 교과서 문제에 있어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는 “결국 대통령이 마음에 드는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만들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게 최선”이라며 “생각을 바꾸면 역사 국정 교과서로 인한 나라의 혼란과 국력 낭비가 단숨에 정리된다”고 했다. 하지만 ‘혼’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박 대통령이 총선 차출이 유력시되는 장관들을 병풍삼아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해 달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문 대표는 “노골적 총선개입 발언”이라고 했다. 야당과 새누리당내 비박계에 대한 노골적 낙선운동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역시 대안은 화끈하지 못했다. 문 대표는 “자중”을 주문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어떻게 하였는지를 되돌아보면서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문제는 대통령이 자중하지 않는 사람이란 점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