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1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내년 총선 실패가 눈에 빤히 보이고 2번의 재보선에서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나가는 게 입증됐는데, 왜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려 하느냐"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문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게 나타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문 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다.
그는 "문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4·29, 10·28 재보선에서 우리 지지층이 '2번을 찍으면 문재인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투표장에 안 나간 것이다. 큰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표는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고, 국민으로부터 48%의 지지를 받은 대통령 후보였던 만큼, 대선후보의 길로 가는 것이 본인도 좋고 당도 좋다"며 우회적으로 당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오는 12일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도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가 예정된 것과 관련, "문 대표도 지난 전대 당시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약한 바 있다"며 "휼륭한 전문가 영입을 위해 특정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프라이머리가 지고지선이라는 게 아니라 (오픈프라이머리) 약속은 지키고 전략공천도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라며 "의총에서 토론을 해서 잘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권력을 장악한 박근혜 대통령이나 과거 소위 오너라 할 수 있던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이런 분도 1년 전에 공천 관련 혁신위를 만든 경우가 없다"며 "'김상곤 혁신위'가 시끄러웠지만, 무엇을 만들고 무엇이 실천됐나. 고구려의 살수대첩 만큼이나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국민은 망각했다"고 비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문재인, 왜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려 하느냐” 박지원 “대선후보의 길을 가라”
입력 2015-11-11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