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포함은 10% 이상” 2년5개월 만에 최저라는 청년실업률의 진실

입력 2015-11-11 08:55 수정 2015-11-11 09:03
사진=통계청이 배포한 10월 2015년 고용동향 자료

청년층 실업률이 2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고용 지표가 대체로 개선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격분했다. 체감 취업률과 동떨어진 통계기 때문이다. 온라인 곳곳에서 구직자들은 심각한 구직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대다순데 어떤 근거로 지표가 개선됐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연합뉴스는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를 근거로 10월 청년 실업률이 7.4%로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29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8000명 증가했다. 이는 37만9000명 늘었던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5월부터 3개월 연속 30명대를 기록하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8월(25만6000명) 2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가 9월(34만7000명) 30만 명대를 다시 회복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1.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포인트 올라갔고 전체 실업률은 3.1%로 작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2013년 11월(3.1%) 이후 가장 낮았다.

청년 실업률은 7.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전월보다는 0.5%포인트 떨어져 2013년 5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10.5%를 나타냈다.

최근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산성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영향으로 고용 관련 지표가 대체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체감 실업률은 0.01%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관련 내용이 나오기 직전 제목만 게재한 속보기사 아래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취업자 통계에 포함시킨 고용 개선 지표”라는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청년 체감실업률이 10.5%라면 지난해 같은 기간(0.8%)보다 낮아진 수치라 보기 어렵다. 특히 체감실업률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생과 입사시험 준비생 등이 포함된 수치라고 명시해 7.4%라는 청년 실업률은 아르바이트나 취준생이 대거 포함됐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취업률 조사하는 아르바이트 하는데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취업자로 잡는다”고 성토했고 다른 네티즌도 “중소기업 연봉 2000만원짜리 구매팀 1명 뽑는데 500명이 지원했던데 어떤 근거로 청년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대한민국에서 청년으로 살고 있는 사람은 이 기사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선거를 위한 홍보성 기사인가” “일용직 아르바이트도 취업자라 하더라”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