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가운데 1, 2위를 달리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이 11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공식으로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경호를 받는다. 트럼프의 경우 2008년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바 대통령의 사례를 들어 지지율이 높은 자신을 경호해달라고 이전부터 요청해왔었다.
10일 폭스 뉴스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은 트럼프에게 모굴(Mogul), 카슨에게 엘리(Eli)라는 코드명을 각각 부여하고 경호에 돌입한다.
모굴은 거물을, 엘리는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 사무엘을 키운 제사장을 각각 일컫는 말로, 두 주자가 비밀경호국이 제시한 여러 개의 코드명 중에서 직접 골랐다. 두 주자 모두 자신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코드명을 선택한 셈이다.
실제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지금도 부동산 모굴로 불리고 있다. 카슨의 경우는 영적 함축성을 감안해 엘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경호국은 평소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대선 때 여야의 유력 주자들에게 경호를 제공하는데 신변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무선 통신 시 항상 코드명을 사용한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08년 첫 대권에 도전하기 이전부터 대통령 부인 자격으로 상록수의 의미를 지닌 에버그린(Evergreen)이라는 코드명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 앞서 이단자 등의 의미가 담긴 레니게이드(Renegade) 코드명을 받았으나,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트럼프·카슨의 비밀경호국 코드명은 '모굴'과 '엘리'
입력 2015-11-11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