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Nu couche)’를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의 가격에 낙찰받은 중국 미술품 수집가 류이첸은 10일(현지시간) “이 작품은 모딜리아니의 다른 누드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을 배우기 위해 작품을 사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이첸은 상하이에서 가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그림이 자신에게 낙찰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류씨는 “모딜리아니의 작품은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특히 그의 누드화들은 세계 정상급 박물관들에 의해 이미 수집된 상태”라고 말했다.
모딜리아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누워있는 나부'는 지난 9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명의 입찰자가 경쟁한 끝에, 결국 류씨에게 1억740만 달러(약 1972억원·수수료 포함 가격)에 낙찰됐다.
류씨는 택시 운전사 출신의 억만장자로, 이미 국제 미술시장에서 걸작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컬렉터다.
그는 2년 전 NYT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예술품을 수집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예술을 배우는 과정”이라면서 “우선 예술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모딜리아니 걸작 낙찰 中수집가 "미술 배우려고 작품 구매"
입력 2015-11-11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