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A씨는 10일 유명 커뮤니티에 “I모 보험회사 직원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라며 휴대전화 화면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 홍보성 문자를 받아 항의했더니 해당 직원이 조롱과 비아냥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공개된 문자에 따르면 A씨는 “몸이 안 좋아 약 먹고 잠들었는데 문자 알림 소리에 깼다”며 “아무리 단체문자라도 시간은 봐가면서 보내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문자를 발신한 보험회사 직원 B씨는 “일단 죄송하지만, 이 시간에 문자 하나 간 거 가지고 그렇게 말씀하셔야 하냐”며 도리어 화를 냈다.
B씨는 이어 “나름 유능한 영어강사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어는 잘 못하시는 것 같다”며 “그런 민감한 감성이시면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살 쫌 빼시라. 못 봐주겠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더니 “노처녀시죠? 이유를 알겠네. 빠이(Bye). 뚱땡이”라고 막말을 했다.
A씨는 대꾸하지 않았으나 B씨는 약 30분 뒤 또 문자를 보냈다. 그는 “보험 다시 가입해달라”며 “저도 님 문자 받고 깨서 잠이 안 온다”고 했다. 10분여 뒤에도 “저 잠 깨우시고 주무시는 거냐”며 “책임지라”고 졸라댔다.
B씨는 약 10분이 지나자 또 문자를 발송했다. “님의 문자를 받고 많은 생각이 든다. 뜬금없는 문자에 잠도 안 온다. 늦은 시간이라 이쯤에서 끝낸다. 양심이 있으면 내일 문자라고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20분여 뒤에는 비속어까지 보냈다. 대뜸 “4가지(싸가지)”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황당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개인정보가 노출된 상황이기에 걱정스럽다는 의견도 냈다.
“진심으로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화가 나기보다 무서울 정도다.”
“본사에 컴플레인 걸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사람이 고객 신상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니 소름 끼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