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21C에 어울리는 헌법 추구할 시기”…도쿄서 개헌촉구 집회

입력 2015-11-10 21:06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1세기에 어울리는 헌법을 추구할 시기가 됐다. 우리 자신의 손으로 헌법을 만드는 정신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며 안보관련법 재개정에 이은 자신의 ‘최종 목표’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도쿄도 소재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개헌 촉구 집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현행 헌법은 점령군의 영향 아래서 원안이 작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 개정은 당파를 넘어 대응해야 할 큰 과제”라며 “국민적인 합의를 얻을 때까지 각 당의 협력 호소하며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의 폐회 중 심사에 출석해서도 “현단계에서는 우선 국민적인 논의를 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가 쏟아낸 일련의 발언은 그간 ‘필생의 과업’이라고 밝힌 개헌을 추구한다는 명제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를 위해 일단 개헌 지지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개헌 촉구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만1000명이 참가했으며 국회가 개헌을 속히 발의하고 국민 투표를 시행하라고 촉구하는 결의가 채택됐다. 행사를 주최한 ‘아름다운 일본의 헌법을 만드는 국민의 모임’은 개헌 논의를 확산하기 위한 ‘계몽 영화’를 제작해 전국 각지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NHK에 따르면 이토 마코토 변호사 등 현행 헌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이날 도쿄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토 변호사는 “헌법이 바뀜에 따라 자신의 생활이 앞으로 어떻게 변하는 지 생각해 이상한 것은 이상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안보법률을 논의하면서 높아진 헌법에 대한 관심을 개헌 반대 운동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