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일 정정불안으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몰디브에 대한 여행경보를 확대 발령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황색'(여행자제) 경보가 발령됐던 수도 말레섬과 아두섬 외에 나머지 전 지역에 대해 '남색'(여행유의) 경보를 새로 발령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몰디브 정부가 지난 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현지 정세가 유동적임을 감안했다"면서 "몰디브에 체류 중이거나 현지 여행을 계획 중인 우리 국민은 여행경보 발령을 숙지해 안전한 리조트내 체류 등 신변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특히 "황색경보가 이미 발령돼 있는 말레섬과 아두섬에는 방문 자제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몰디브를 담당하는 주스리랑카 한국대사관은 현지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직원을 현지로 파견, 우리 여행객의 안전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여행경보 확대 발령을 건의해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말레섬에는 대한항공 관계자 등 10여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두섬은 우리 국민이 방문하는 지역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몰디브 정부는 지난 4일 국가비상사태와 관련, 대언론 성명을 통해 "리조트를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외국인 여행객들의 여행지내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몰디브에서는 지난 9월28일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타고 가던 배에서 폭발이 발생, 부인과 경호원 등이 다쳤다. 몰디브 정부는 이를 대통령 암살기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지난 4일 30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부는 '여행유의'(남색)→'여행자제'(황색)→'철수권고'(적색)→'여행금지'(흑색) 등 4단계의 여행경보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정부, 국가비상사태 몰디브 전 지역에 ‘여행 유의’ 경보 새로 발령
입력 2015-11-10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