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치러진 미얀마의 자유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을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가 총선 이후 외신과 첫 인터뷰에서 “대통령 위의 지도자로서 모든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자신은 내년 2월에 있을 예정인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수치 여사가 개헌을 통해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있어왔다.
수치 여사는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출과 관련해 “(대통령감으로) 누군가를 찾겠지만, 내가 집권당의 지도자로서 모든 결정을 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직을 맡지 않으면서 이같이 하는 것이 공정하냐는 BBC 기자의 질문에 수치 여사는 “나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믿는다.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람들에게 말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군부가 2008년 외국인을 배우자로 두거나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도록 헌법을 개정하면서,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 국적 아들 2명을 둔 수치 여사는 대통령이 될 수 없게 됐다.
선거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이번 선거에 대해서도 '공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의 협박에도 대체로 자유롭게 치러졌다'고 평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 선출대상 의석 498석 중 50여 개 의석의 결과만 발표했으며, NLD는 선관위가 결과를 왜곡하려고 의도적으로 발표를 늦추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수치 여사는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도 변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감한 지도자로서 자신감에 차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수치 여사, 총선뒤 첫 인터뷰 "대선 출마 안해, 모든 결정은 내가 내려"
입력 2015-11-10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