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부산항 보안요원이 마약밀수 돕다 덜미

입력 2015-11-10 17:20
최근 잇따른 외국인 선원의 무단이탈로 심각한 보안 허점이 드러난 부산항에서 이번에는 항만 보안요원이 필로폰 밀수를 돕다가 수사기관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형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부산항보안공사 팀장급 보안요원 A(50)씨를 9일 체포했다.

검찰은 또 중국에서 필로폰을 몰래 들여와 유통한 혐의로 마약 운반책 B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1명을 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B씨 등 운반책 2명이 중국에서 화물선을 통해 부산의 한 부두로 들여온 필로폰이 반입되도록 도와주고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이들을 도와주고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화물선을 통해 필로폰을 밀수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검찰은 이들이 중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일본 등 해외로 재차 유통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유통된 필로폰 양을 확인하는 한편 이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마약 밀수조직을 쫓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0일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해 계속 수사 중이어서 구체적인 혐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감천항에서는 지난달 말∼이달 초 1주일 사이 3차례 베트남 선원이 무단이탈하는 등 외국인 선원의 밀입국 시도가 이어져 보안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항보안공사는 부산항만공사의 자회사로 부산항 시설의 보안·경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