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일왕, 잇달아 '깜빡' 증세, 건강이상설 솔솔

입력 2015-11-10 15:49

올해로 만 81세인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최근 행사에서 금방 있었던 일을 깜빡 잊는 등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했다고 일본 주간지인 주간문춘(週刊文春) 최신호(12일자)가 보도했다. 고령으로 인해 자주 기억을 잃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의학계에서는 기억을 자주 잃는 것을 초기 치매의 증상 중 하나로 보는 견해가 많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달 25일 일본 도야마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폐회를 선언하려는 주최측 인사를 불러 30분전 본인의 눈 앞에서 진행된 최우수 작문 발표가 끝났는지 질문했다고 주간문춘은 전했다.

왕실의 사무를 관장하는 궁내청은 “(일왕이) 확인차 물어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왕이 오래전부터 참석한 행사였다는 점에서 자연스럽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일왕은 또 지난 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기 전 1분간 묵념하는 순서를 빼 먹고 곧바로 낭독에 들어갔다. 매년 같은 날 참석하는 중요한 연례 행사에서 보기 드문 '실수'를 한 것이다.

일왕은 2003년 전립선암 수술, 2012년 협심증 증세에 따른 관상 동맥 우회 수술을 각각 받은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