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누워있는 나부' 경매서 1억7400만달러에 낙찰돼

입력 2015-11-10 15:33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Nu couche)’가 9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400만 달러(약 1972억원·수수료 포함 가격)에 낙찰됐다.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 수준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미술품 수집가인 잔니 마티올리의 딸 라우라 마티올리 로시가 내놓은 이 작품은 경매 시작 후 9분간의 열띤 입찰 끝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자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모딜리아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누워있는 나부’는 그가 1917∼1918년 쯤 캔버스에 그린 유화로 붉은 색 소파 위 파란색 쿠션에 누워있는 나체의 여인을 담았다. 당시로서는 대담한 작품이었던 탓에 프랑스 파리에 처음 전시됐을 때부터 거센 논란이 일었고 군중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창밖에 몰려든 탓에 경찰이 전시 폐쇄를 명령하기도 했다.

예상가를 훨씬 웃돈 이번 낙찰가는 전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그림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로 지난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36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