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세액 공제바뀌었어도 개인 기부금 늘었다

입력 2015-11-10 17:31
기부금 공제 방식이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기부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올해 9월까지 기부금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기부금 수익 상위 10개 단체가 접수한 개인 기부금은 총 5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90억원보다 약 9.7% 증가한 액수다.

이는 2013년 세법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공제 방식이 바뀌면서 기부금 공제율이 낮아져 개인의 기부 총액이 줄어들 것이라던 우려와 상반된 결과다. 단체별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27%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유니세프(13.6%↑), 사회복지공동모금회(10.6%) 등 한국적십자사를 제외한 9개 단체 기부금이 모두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9월까지 정기 기부는 42% 줄었지만, 1억원 이상 고액을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 등이 늘었다”고 말했다. 기재부가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것을 보면 2014년에도 개인(근로자)기부금 규모는 약 6조8000억원(잠정치)로 전년(6조7000억원)보다 증가했다. 기재부는 이에 따라 정치권의 기부금 세액 공제율 상향 논의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부금 공제율을 올리면 의료비·교육비(공제율 15%) 등의 다른 세액 공제와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