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신곡 ‘제제’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출판사 동녘 측이 10일 공식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아이유의 곡 ‘제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동녘 측은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 점에 사과를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출판사는 “다만 원작자의 의도와 그 의도를 해석하고 공감하며 책을 출판해왔던 저희로서는 또 다른 해석을 낯설게 받아들여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라고 앞서 올린 글에 대해 해명했다. 또 “저희에게 쏟아진 다양한 의견들을 겸허히 청취하며 수용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책들을 출판 하겠습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앞서 동녘측은 아이유의 신곡 ‘제제’의 가사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자 “제제는 가족에게 학대를 받아 상처가 가득한 다섯 살짜리 아이”라며 “밍기뉴는 이런 제제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밍기뉴 관점에서 만들었다는 아이유의 노래 ‘제제’가 상처 입은 어린 소년을 두고 교활하다는 표현을 쓴 것이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또 동녘 측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면서 지금도 상처받고 있을 수많은 제제들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라며 “그런 작가의 의도가 있는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다니 유감이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들은 “창작과 해석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이는 대중의 공감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곡 ‘제제’의 가사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 잎사귀에 입을 맞춰 / 장난치면 못써 /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와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넌 아주 순진해 /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등이다. 또 이와 함께 앨범 아트에 망사 스타킹을 신고 핀업걸 자세를 취한 어린 남자아이의 모습이 담겨 ‘제제’를 성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
“해석의 다양성 존중 못해 죄송”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출판사 사과
입력 2015-11-10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