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이식 전 혈류속도를 측정해보면 이식 후 갑작스러운 심장혈관질환으로 위험한 고비가 올 수 있는지 여부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정병하, 김현선 교수팀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171명의 이식 전·후 혈류속도검사결과와 심장혈관질환발생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결과 신장이식수술 전후 환자 10명 중 9.34명의 혈류 속도는 일반인보다 빠른 것으로 측정됐다. 이는 그만큼 심장혈관 내 동맥경화 진행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신장이식 전 환자들의 혈류 속도는 평균 1508㎝/초였다. 이식 수술 후 심장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의 이식 전 혈류 속도는 1800㎝/초로, 합병증이 없었던 환자의 1491㎝/초보다 빨랐다.
혈류속도는 심장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혈류속도가 1591㎝/초 이상이면 심장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6배 이상 높다는 뜻이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콩팥의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 감소된 상태로 소변에서 단백질의 배설량이 증가하거나 콩팥의 기능 혹은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본래 신장의 기능을 대신하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만 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에 약 10%에서 발견되며, 발병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고혈압, 빈혈,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이 있으며, 일반 인구에 비해 심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10배 이상 높다. 신장이식 수술로 생존률과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으나, 이식 후에도 심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교수는 “신장이식 환자의 경우 심장혈관 합병증이 자주 발생해 이식 전 발병위험을 예측하는 것이 이식 성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신장이식을 앞둔 환자들은 수술 전 혈류속도 검사를 반드시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온라인판 9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만성콩팥병 환자들 신장이식 전 혈류검사하면 이식실패위험 합병증 예방에 도움된다
입력 2015-11-10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