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 잔류설이 불거졌다. 이대호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지만 소속팀 안에선 잔류할 것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고 일본 스포츠지 도쿄스포츠가 10일 전했다.
신문은 “결국 잔류? 이대호의 양다리 손익계산”이라는 제목의 온라인판 기사에서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잔류설을 제기했다. 익명의 구단 관계자는 “우리처럼 이대호가 원하는 조건을 맞춰 높은 가치로 대우하는 구단이 메이저리그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 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꿈은 언제나 메이저리그에 있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어 올해 시도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프로는 돈으로 인정을 받지만 꿈이어서 더 잘할 수 있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보다는 더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은 희망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었다.
이대호는 이대호는 2012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했다. 지금은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자다. 올해까지 네 시즌 동안 570경기에서 98홈런 348타점 타율 0.293을 작성했다. 지난 29일 막을 내린 일본시리즈에서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타율 0.500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협상을 시작해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을 가속한 상황에서 이대호의 일본 잔류설은 주목을 끌 수밖에 없다. 이대호와 박병호는 모두 장타력이 좋은 중심타자이자 1루수다.
신문은 이대호가 미국에서 통할지에 대해 의표를 찍었다. 신문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거리 타자로 미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34세에 지명타자로만 나서서는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봤다.
구단 관계자는 “잔류할 경우 연봉은 계약서상으로 5억엔이다. 계약을 한 차례 끊으면 더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방향을 회귀하면 계약 조건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구단은 선수의 몸값 높이기에 휘둘리지 않는 방침을 갖고 있지만 이대호와 대리인 협상에서 대규모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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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0 13:50